# 75이 글은 9년동안 수업을 하면서 정리한 수업내용들입니다.
면접에 관하여
1
이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면접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었다.
경력자들은 면접에 익숙해서 크게 상관없었는데
이제 막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있는 학생들은 너무 두려워했다.
사람은 모르면 두려워한다. 사실 해보면 별거 아닌데 말이다.
문제는 그들이 생각보다 면접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는것이었다.
그래서 면접제의가 오는 학생들한테는 시간을 내어서 모의면접을 봐주기도 했었다.
두려움을 없애주려고
우리 그림쟁이? 들은 본인세계에만 갇히기 쉽다.
그러다가 면접을 통해서 자신을 객관화 해서 볼 수 있다.
이건 살아가면서 좋은 공부가 된다.
실제로 전에 파트장을 하면서 사람을 뽑을때 면접관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면접에서 한번도 떨어진적이 없었다.
업계특성상 포트폴리오가 좋으면 무난하면 통과되지만서도
그렇다고 내가 면접을 잘 본다는 건아니다.
업계특성상 포트폴리오가 좋으면 면접에서도 호의적이다.
내자랑맞다. 저작권때문에 공개할수없는 내 포트폴리오는 어디든 먹힌다.
여튼
포폴을 1년정도 열심히 준비하면서 막상 면접을 보면 번번히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어떤학생은 7번 까지 떨어지더라;;
이유가뭘까?? 그때부터 면접에 대한 그들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면접에서 필요한 자세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려한다.
부디 면접에서 승리하시기를
2
면접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정도 소요된다.
보통 1차면접 2차면접으로 나뉘는데
1차 면접은 주로 실무진들 이 참여한다.
직속 사수 혹은 팀장 파트장 실장(AD)이 참여한다.
실무적으로 면접자가 우리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것인지를 판단한다.
연봉은 그다음문제
2차면접은 보통은 인사팀 사람들이나 대표와의 자리이다.
그들은 실무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사람을 많이 대하고 이런저런 많은 사람들을 겪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성격이나 경력 그리고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려든다.
때로는 압박면접이라고 느껴질만큼 쎄게 말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면접보고 나서 기분이 그닥 좋지않다고 한다.
이런저런 그동안의 경력들을 통틀어서 내 포폴과 더불어 판단하기 때문이다.
3명의 면접관과 나 이렇게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들의 니즈는 이사람이 과연 우리 회사에 잘 적응할것인가?
오래다니면서 회사에 헌신할 수 있는가?
연봉은 어느선이 적정한가?
2차면접은 사실 크게 문제가 없다.
형식상 보는 것이기때문이다.
면접자가 크게 실수하지않는다면 말이다.
3
1차 2차 가 통과되고 나면 전화로 협의를 하게 된다.
중요한 연봉도 전화로 한다.
연봉은 그야말로 '케바케'이다.
한가지 팁은 본인 희망연봉보다 조금 높게 부르는게 좋다.
그래봐야 몇 백 아닌가. 사실 회사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맘에든다면 몇백은 큰돈이 아니다.
5천을 원한다면 5400정도 불러보라는것이다. 아님말고
내 몸값은 내가 올린다. 그만큼 실력을 갈고 닦았다면 말이다.
그리고 출근날짜가 협의를 통해 정해진다.
필요한 서류준비도 해야한다.
증명사진, 초본,등본,경력자라면 건강보험득실확인서, 원천징수영수증 등등
4
면접은 회사와 나의 첫 대면이다.
'첫인상' 이 중요하다.
소개팅할때를 생각해보자.
가급적이면 깔끔한 의상과 용모를 하고 가길 바란다.
이런것 역시 생각보다 중요하다.
그렇다고 정장을 입으란 말은 아니다.
게임업계는 복장이 프리한 편이니까 정장을 입고간다면 오히려 더 튈수도 있다.
청바지에 깔끔한 셔츠정도면된다.
남자라면 면도도 좀하고 머리도 좀 자르고
5
지각은 금물이다.
처음가는 곳이라면 미리 30분정도 여유를 두고 가자.
길을 해맬수도있으니.
너무 기본적인애기라 길게는 말안하겠다.
6
마인드 컨트롤
면접은 기본적으로 '자신감' 이다.
자신감이란 ' 자신에 대한 감' 이고 이는 곧 자존감하고도 연결된다.
여튼 우선 회사입장과 면접관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면접관이 회사를 대변하는 사람이니 동격으로 봐도 무방하다.
본질에 접근해보자.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할까?'
그중에서도
'왜 나를 뽑아야하는가?'
회사는 실력이 있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있고
이 회사 혹은 이 프로젝트에 케미가 잘 맞는지 이것저것 질문을 통해서 확인하려한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한다.
근데 이게 쉽지않다.
자신감을 가져야지 한다고해서 바로 나오지않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공들인 시간과 정성 이모든 노력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고 이는 준비가됐다는 의미이다.
그냥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거만해지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당신네 프로젝트가 원하는 사람이고 지금여기 있는 날 잡으세요, 난 준비되어있어요.'
이런 마음속의 신호를 보내란 말이다.
너무 쫄 필요도 없고 너무 굽신거릴 필요도 없다.
회사는 적게는 몇십명 크게는 몇천명이고 나.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없다.
대등하게 접근하는게 좋다.
나는 내 잡이 필요한거고 회사는 일을해줄 사람이 필요한것이다.
그리고 이런 얼어붙은 태도는 면접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즉 회사도 나를 보지만 나역시 그 회사가 어떤지를 봐야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자신감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을것이다.
그래야 면접관이 크게 신경안쓰고 면접자에세 믿고 일을 맡길수 있으니까
지금껏 많은 학생들이 여기에서 좌절하더라.
자신감이 없어서 목소리는 떨리고 그러다 페이스가 말린다.
7
좋은답이 나오려면 좋은 질문을 먼저해야한다.
그러려면 최소한 면접보는 회사에 대한 정보정도는 알고가야한다.
규모는 어떤지 자본은 탄탄한지 런칭한 게임이 있는지
지금 나를 부른 이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진척이 됐는지
직속상사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지
포폴준비는 둘째 치고라도 준비를 너무 안하더라
기본적으로 자기소개 30초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 준비를 좀 해두는게 좋다.
그래서 평소에 책좀 읽자 제발;;;
업의 본질과 자신의 정체성을 잘 어우러내서 문장으로 만든다음 녹음을 해서 연습을 해보자.
생각보다 본인 목소리가 낯설것이다. 미세하게 음정이 떨릴수도 있다.
그래도 몇번 해보면 말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자소서는 심플한게 좋다
업계특성상 그닥 눈여겨 보지않는다.
포트폴리오에서 결정난다.
이전에 한 학생이 게임잡에 이력서를 써서 올리랬더니
3일동안 자소서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읽어보니
와...... 빽빽하게 본인 이야기가 줄줄이 담겨있었다.
그나마도 그게 요약한거란다.
과감히 다 제거하고 5문장만 남기라고 주문했다.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면접관 입장에서보자면 사실... 그닥 관심없다.
잘 적을 필요도 없다. 핵심적인 내용 몇줄이면된다.
'이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귀사 프로젝트의 발전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이정도면 된다.
8
아이패드에 본인 포폴을 담아가면 좋다. 스마트폰말고;;
신입분들이라면 평소에 스케치 연습을 한 스케치북을 들고가면 좋다.
이건 백방 먹힌다.
이전에 수업을 할때 건축도감도 100장을 과제로 시켰었다.
그걸 한사람한테는 본인이 원하는 아트북을 한권 선물했었다.
그 100장을 채운 스케치북을 면접때 들고 가서 보여주라는 것이다.
1차면접때 실무진들은 그걸 보면서 감동받는다.
'이사람은 준비가 되었구나' 하고
9
준비된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면접에서 원했던 결과가 안됐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없다.
길게보면 그 회사 가는게 꼭 좋은것만은 아닐수도 있고
나에게 맞는 더 좋은 회사와 더 좋은 프로젝트가 나를 기다리고있기때문이다.
그러니 '일희일비' 할 필요없다.
면접도 연습이다. 경험을 할 수록 면접스킬도 조금씩 축적될 것이다.
그러다 그러다 좋은 기회를 적절한 타이밍에 만날것이다.
배경원화 컨셉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분이라면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
면접에 관하여 2
1
면접에서 자주 맞게되는 질문지 리스트
Q 간단하게 본인소개 부탁드릴게요
30초에서 1분정도 준비해두자.
Q 준비를 어떻게 하셨죠?
정답은 없다. 있는그대로 애기하면된다.
학원을 다녔다고하면 가급적 애기하지말자.
사실 학원이나 과외가 아니면 혼자 준비하기는 2배이상의 시간이 들어간다.
요즘은 더욱 그런것 같다.
눈이 높아졌기에
본인 실력이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굳이 먼저 애기하지는 말자.
Q 본인작업의 장 단점은?
이것도 미리 생각해두면 좋다. 이 질문을 처음 받는다면 당황해서
어버버 하게 되고 그제서야 생각한다.
나에 대한 장점이라.... 뭐지? 라고 말이다.
Q 단점을 극복하기위해 지금하고있는 스터디가 있나요? 어떤걸 하고 있나요?
이것역시 있는그대로.
만약 스터디를 안하고 있다면 글쎄
영어를 하는데있어서 단어와 숙어를 모르고 회화를 하려는 이유와 같지않을까? 스터디를 한다고 하면 최소 3개월이상은 꾸준히 하고 다음 스터디로 가길 권한다. 꾸준히가 중요하다.
그리고 꾸준히 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Q 이 작업은 기간이 얼마나 걸리셨죠?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것역시 있는그대로.
작업마다 회사마다 경력마다 다르겠지만
배경일러스트는 한달정도까지도 준다. 한장에
무드컨셉은 에셋 오브젝트 프랍을 묶어서 2주정도
개별 프랍이라고하면 신입은 3일정도 생각하시면 될듯하다.
Q 작업할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요?
모든것에서 영감을 받을것이다.
게임, 영화,애니메이션, 드라마, 사진자료, 다른아티스트들의 작업들 등등
나는 개인적으로 폴더별로 다 캡쳐해서 스크랩해둔다. 그럼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온다.
Q 작업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상황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이것역시 체크해보면 좋다
Q 작업할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어떤 건가요?
Q 오브젝트원화와 무드컨셉중에서 어떤 작업을 선호하시나요?
둘다 하게될것이다.
신입이라고하면 작은 프랍부터 진행할것이고
경력이 어느정도 쌓이면 보통은 맵 전체를 통으로 맡게된다.
둘다해봐야 본인이 어느걸 선호하는지 알수있을것이다.
Q 피드백에서는 강하신 편인가요?
회사에서의 그림은 엄밀히 말하면 내 그림이 아니다.
이걸 인지해야한다. 그러니 회사일에 맞춰야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내그림이나 원화를 일부 이용해서 씬에 넣을수도 있고
내가 다른사람의 원화의 베리에이션을 칠수도 있는부분이다.
즉 한마디로 내 마음대로 못한다.
회사일을 하다보면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회사일이든 외주든 님이 페이를 받는이상 피드백은 있을수밖에 없다.
내맘대로 하고싶다?
그럼 개인작에서 맘껏 풀어라.
Q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적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Q 컨셉아트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힙합이 뭐냐? 라는 질문과 비슷해서 아티스트 성향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러니 기본적인 컨셉아트의 역사에서부터 어떻게 흘러왔는지부터 공부를 좀 해보고
평소에 본인이 생각하는 컨셉아트는 뭔지 평소에 정의를 해보자.
Q 존경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이고 왜 좋아하나요?
워낙 잘하는 아티스트가 많겠지만 그래도 3명정도는 이름을 외워두자.
Q 야근을 할수도 있는데 야근하실수 있나요?
야근은 사실 좋지않다. 비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경우가 종종있다.
이른바 크런치모드
팀이 하겠다는데 어쩌겠는가 주말출근도 해야하면 해야지.
그러나 너무 억울해하지는 말자.
바쁠때가 있으면 널럴할때도 있는 법이니까.
사실 야근은 업무시간에 집중만 한다면 일정에 맞출수있고
특히 원화는 그닥 하지 않는다.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Q 취미는 뭔가요?
Q 어떤 게임을 좋아하시나요?
동숲, LOL 이런애기를 해도 좋은데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보자.
생산자가 되겠다고 면접을 보는자리에서 기왕이면
내 분야의 공부를 위한 게임이 좋지않을까?
리얼을 준비하고 있다면 '갓오브워4'. '언차티드'
를 보고 해보고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내가 준비할때는 '와우' 나 '디아블로'를 했었는데
이건 게임을 전혀 안하던 내가 게임쪽으로 가기위해 공부삼아 했던것이다.
Q 어떤 게임을 만드시고 싶은가요?
Q 지금껏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이유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면접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Q 회사 혹은 대학생활에서 다른사람과 협업할때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있나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나머지는 개별적이고 부차적인 질문들이다.
집이 어디냐, 주말엔 주로 뭘하냐, 애완동물을 키우냐, 등등
2
+ 면접자가 해야할 질문
Q 사수가 있나요?
사수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수가 있고없고의 차이가 앞으로 1년 2년의 성장을 좌우한다.
있으면 옆에 찰싹 붙어서 멘토로 대하고 배우자.
유명하지 않다고? 실력이 떨어진다고?
아니다. 어쨋든 나보다 경력이 많고 경험이 많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멘토를 만나는것이 대기업에 가는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사수가 없다고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하나하나 부딪혀가면서 내 실력을 다져야지
그리고 시킬사람이 없기때문에 중요도가 높은 업쿠도 내가 다하게된다.
생각해보자 신입이 무드씬작업이나 일러스트를 언제해보겠는가
그렇다고 배경원화로 가서 UI 를 하지는 말자.
Q 프로젝트 진행은 어느정도됐나요?
Q 출시목표는 언제인가요?
Q 프로젝트 프로토 타입이나 아트웍들을 보여줄수있나요?
Q 컨펌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Q 2차 혹은 합격여부 연락은 언제주시나요?
갑자기 받게되는 질문은 당황하게 된다.
이런 질문에 미리 대비한다면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분의 슬기로운 그림생활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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