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뭔가?
단순히 재밌어서?
혼자 보는 그림을 왜 그릴려고 하는지 목적을 잘 모르겠다.
사람 성향마다 천차만별이라서 그렇다고 치지만 나는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간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결국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림을 직업으로 삼을려고 하는 사람이 이런 마인드면 앞으로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
그냥 다른 일을 알아보는게 나을것 같다.
우리는 보여주는게 직업인 사람이다.
만약 당신이 아트쪽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여주는건 당연한 것이다.
2 / 학생들은 주로 이렇게 대답한다.
"보여주기에는 너무 창피해요."
"조금 더 실력이 쌓이면 보여줄래요."
"포트폴리오 더 해서 한번에 보여줄래요."
언뜻 들으면 맞는 말 같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심지어 겸손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겸손이 아니다.
겸손도 한 분야에 어느 정도는 성공하고 위대한 사람이 했을때 하는게 겸손이다.
또 그게 멋있다.
이런 말들에는 이런 심리가 깔려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보여주기에는 너무 창피해요."
'난 앞으로 더 잘 그릴거고 지금 이 그림들은 인정할 수 없어. 잘 된것 만 보여줄거야.'
"조금 더 실력이 쌓이면 보여줄래요."
'난 원래 잘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것 밖에 못했어. 분명 더 잘할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 더 해서 한번에 보여줄래요."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야지.'
한마디로 현재의 본인의 그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난 원래 더 잘할 수 있고 시간을 주면 더 잘할거야.
이건 겸손이 아니라 자만이 아닐까?
세상은 냉정하다.
내 그림에 관심이 없다. 스스로도 본인의 작품을 그렇게 창피해하고 비하하는데
누가 내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겠는가?
혹시라도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면 그러지 말기를 바란다.
더군다나 내 학생중에서는 적어도 이런 마인드의 학생은 없기를 바란다.
피곤하다.
그런데 처음 그림을 하겠다고 배우려고 오는 사람이 이런 마인드면 곤란하다.
보여주는게 직업인데 보여주기가 부끄럽다니?
마치 배우 지망생이 자신의 연기가 부끄러우니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하는것 과 뭐가 다른가?
현실은 최대한 많이 보여줘야 그런 기회가 올까 말까인데 말이다.
정신차리자.
적어도 그림이 취미가 아니라 취업이 목적이라면 계속 보여줘야 한다.
미래의 내 클라이언트가 될 한사람이라도 더 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럼 대체 언제 보여준다는 말인가?
보여주는게 동기가 되기도 한다.
3 / SHOW MUST GO ON
나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이상한 습관? 이 있는데 해마다 그해의 모토를 잡는다.
2010년 부터 게임쪽 경력을 시작하면서 2013년까지 약 3년동안
나의 모토였다. 많이 그리고 많이 보여주자. 누가 보든 안보든 계속 보여주자.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쓰듯이 모작했던걸 계속 올렸다.
지금보면 너무 창피한 내용들도 많다.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다.
하지만 어떠랴.
아는 선배가 있으면 쫒아다니면서 틈만 나면 내 작업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고
뭐 하나라도 더 배울려고 노력했었다.
블로그나 SNS 에 팔로워수나 구독자수가 낮아서 창피하다고?
처음인데 당연하지.
하지만 누군가는 본다.
2022.12.31 - [슬기로운 그림생활] - SNS가 포트폴리오가 된 시대
4 / 당신의 작품을 아껴라.
못났건 어쨌건 당신의 작품이다.
당신 스스로가 당신의 작품을 폄하하고 부끄러워하고 깍아내린다면
누가 당신의 그림을 봐주겠는가?
스스로 깍아내리고 저평가 하는 것도 버릇이다.
이번 그림에 실패하면 어떤가?
우리의 도전은 횟수가 정해진 게임이 아니다.
다음 작품에 또 도전하면 된다.
그렇게 한단계 한단계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지.
한방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분의 슬기로운 그림생활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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