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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짐캐리 주연이었고 본지가 오래되어 지금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비관적인 삶에서 들어오는 모든 제안에 'YES' 라고 말하면서 인생이 바뀌는 과정을 다루고있다.
궁금하다면 한번 봐도 좋을 영화다.
만약 당신에게 3년차가 되었을때 아트북 출판제의가 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당신에게 외주의뢰가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당신에게 그림스터디를 같이 하자는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당신에게 강사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초창기 3년에서 5년정도까지는 이 모든것에 YES 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실행했다.
어차피 모든 성장은 경험에 있는 법이니까 내 입장에선 손해볼게 없었다.
한마디로 겁이 없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에 집중했고
그당시에는 그런 기회조차 없었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겨우 그런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다.
2 / 경력3년차때 첫번째 아트북을 냈다.
정확히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출판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3년차 시절 어떤 제안을 받게 되었는데
아트북 이야기 였다.
지금생각해보니 겁이 없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아트북이라.... 욕심이 나서 덜컥 하겠다고했다.
그렇게 담당자와 기획을 같이 하게 되었고
목표치를 설정하고 후원의 개념이 강했다.
지금도 그닥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더욱 듣보잡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담당자분은 신입이었고 나역시 신입에 가까운 아티스트 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찔러봤을건데... 그중에 하나 내가 걸린게 아닌가 싶다.
그때도 그랬지만 미리 얼리어 판매를 하고
후에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기간도 정해져있고 모이는 금액이 실시간으로 볼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최소한의 인쇄금액 지금 기억하기로는 500만원이 목표였다.
나는 그 담당자 PM이 좀 도와줄줄 알았는데 왠걸,...
내가 혼자 다 해야했다.
아트북에 대한 기획부터, 마케팅, 편집, 인쇄, 포장, 배송까지!!
그래서 한달이상은 아트북에 미쳐있었다.
아무래도 작품수가 모자라 그 와중에도 작품을 미친듯이 그려내야했다.
그 와중에 회사에 가서 출근을 하고 일을 했다.
그야말로 한계까지 나를 밀어붙였었다.
어쨌든 펀딩은 목표치를 훨씬 웃돌아 성공했고 돈이 더 남게 되었다.
그때 그 허접한 그림들로 가득한 아트북을 다시 훑어보며 반성을 많이 했다.
너무 부끄러웠다. 후원자들한테도 미안함이 앞섰다.
이런 그림들밖에 못 보여준다는것이.
하지만 정말이지 그 당시에는 그아트북이 내가 보여줄수 있는 최선이었다.
남은돈과 내 돈을 더 들여서라도 2권에서 제대로 된 아트북을 만들기로 결심했었다.
첫번째 아트북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3 / 외주
첫번째 게임회사의 '3개월치 월급 드랍' 사건으로 나는 항상 긴장하면서 살았다.
첫번째는 3개월치의 내 생활비정도의 비상금은 항상 있을것.
두번째는 포트폴리오 분기마다 정리할 것.
세번째는 개인작을 한달에 한장은 완성할 것.
그런 원칙들이 있었고 그래서 외주도 기회가 올때마다 했다.
당연히 처음엔 페이가 적었고 그것마저 최선을 다했다.
초반에는 너무 어려웠다. 당연하다.
그것마저 나에겐 간절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돈되는건 다했다.
캐리커처든, UI든, 인물화든, 로고든, 광고든, ppt에들어가는 이미지든 가리는거 없이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가 회사업무를 하면서 내 본업의 실력이 쌓이면서 점점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 일을 찾아 나섰다. 외주 공고가 올라오고 내가 할수있겠다 싶으면
포트폴리오 정리한걸 보냈다.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내가 책정하는 페이도 점점 올라갔다.
그때 깨달았던것 같다. 연봉이 끝이 아니고 연수입은 내가 정할 수 있는거구나.
뒤로갈수록 내가 일을 걸렀지만 처음 초창기에는 난 거절하는법을 몰랐다.
다 할 수 있어요, 네 맡겨만 주세요.
였다.
나는 그것 마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했다. 더 성장하고싶으니까.
50군데이상의 게임회사에서 거절을 당해보면 안다. 정말 그것은 기회이다.
그래서 명절이나 연휴때에도 나는 항상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 친구들보다돈을 빨리 모으지 않았나 싶다.
4 / 그림스터디 까페를 운영하다.
더 잘하고싶다는 갈망은 지금도 있으니 신입시절이야 오죽할까
어떻게 하면 그림이 작업이 빨리늘수있는지 늘 궁금했고 선배들을 쫒아다니며 비법들을 전수? 받았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운이좋게 첫회사부터 아주 좋은 사수를 만났다.
그때도존경했고 지금도 존경하고 항상 고마운마음뿐이다.
편의상 그 분을 A라고 하자.
A분이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특히 스터디방법에 대해서.
스스로 공부해서 실력이 늘 수 있다는걸 그 A님 덕분에 알게되었고
나도 하기 시작했다.
평상시와같이 점심때 구도 스터디를 막 하고있었는데 새로 이직한 동료형이 뭐하는거냐고물어서
그형하고 스터디에 대해서 많은 애기를 나누었고 원화가 거의 전원이 같이하자고해서
얼떨결에? 네이버스터디까페를 만들어서 운영한적이 있다.
비공개까페로 운영했고 오프라인 모임도 갖고 추천을 통해서만 들어오게 되었지만 회원수가 꽤 늘었었다.
2년가까이 운영했고 많은 회원들을 짜르기도 하고 받기도하면서
많은 스터디들을 같이했다. 나는 거의 모든 스터디에 다 참여했다.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
스터디의 힘을 다시한번 알게되었고 내 회사작업에서도 외주작업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운영하면서 그림의 발전도 많이 이루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배웠고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 경험은 후에 강의나 과외를 할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그때 활동을 열심히 했던 분들은 지금도 왕성한 현업 활동을 하고 있다.
5 / 강의를 하다
4년차일때 대학교 후배가 학원을 차렸다고 도와달라고했다.
배경수업을 만들건데 강사 구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고 내가하면 잘할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고민을 조금 해보다가 오케이 해보자 라고했다.
고맙게도 일반학원에 비해 나에게 조금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했었고 일반 학원들과는 다르게
소규모인 점이 맘에들었다.
그렇게 시작한것이 '그랩' 이라는 소규모 학원이었다.
2014년7월에 시작했는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
내나름의 커리큘럼을 짜놓고 자료도 제공하고 준비를 해두었다.
이때 까페스터디를 했던게 어찌나 도움이되던지.
첫 수업의 학생은 단 한명이었다. (연규씨)
그래서 몇주동안은 맨투맨 과외를 했었다.
나를 믿어준 그 학생이 너무 고마웠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차근차근 가르쳐주었다.
그친구가 고맙게도 잘 따라와주었고 1년 정도 뒤에 목표했던 취업을 했다.
그 친구는 내가 하라고한걸 다 했다. 모작도 크로키도 포트폴리오도.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더 많은걸 준비했고 학생들도 조금씩 취업하면서
학생들이 많아졌다. 한명이 일이있어 빠지면 고마울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그때도 한명한명한테 집중을 해야 했으니까 시간이 부족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서강대 게임학과 강의까지 하게 되었다.
신기한 것이 있었는데 내가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면서
내 실력이 느는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면 내가 알고있어야 되고
그럴려고하면 내가 공부하게된다. 나 스스로가 정리가 되면서 원리에 대해서도 알게되더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사람은 알것이라 생각한다.
6 / 자 생각해보자
내가 만약 이런것들을 다른 사람들처럼 귀찮다는이유로 역량이 안된다는 이유로 안했다면 어땠을까?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아트북, 외주, 스터디까페, 강의 까지 이 모든것들이 서로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난 몰랐는데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그 초창기 시절에는 YES만 했던 것 같다.
NO는 나중에 더 성장한다음에 거절해도 된다. 일단 안해본게 있다면 부딪혀보고 도전해보자.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당본간만이라도 주어진 것들을 적극 활용해보라는 것이다.
YES 라고 말하고 실행하면 남들이 안가본 일들을 가게되니 놀라운 삶이 펼쳐질것이다.
특히나 그동안 두려워서 무서워서 불안해서 귀찮아서 시간이 없어서 갖은 핑계를 대면서
안했단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해보자.
누군가가 제안을 한다면 일단 해보는쪽으로 생각해보자.
그 제안한 사람도 바보가 아니다. 당신을 지켜봤고 할 것 같고 할 수 있으니까 제안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레 겁먹고 회피하는것 보다는 해보자.
그래야 경험이 되고 내 것이 된다.
20대는 경험을 많이 하는 나이이고
30대는 축적을 많이 하는 나이이다.
늘 상 그랬지만
42년 살아온 내 경험상 안해보고 하는 후회보다 해보고 하는 후회가 더 낫더라.
했을때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더라고 그게 아닌걸 알았으니 좋은 것 아닌가?
언제나 그렇듯이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